저는 꽃 중에서
장미를 유난히 좋아합니다.
여러분은 안개 냄새를 아시나요?
물가에 피어오르는
물안개와는 다르게,
여름밤의 안개냄새는
또 다른 느낌을 줍니다.
자욱하게 안개가 드리운
어느 여름밤,
아기엉덩이처럼 뽀송하게 돋아나
있는 싱그러운 잔디냄새와 섞여
은은하고 강열하게 풍겨오는
장미꽃 내음은
천상의 꽃냄새가 이럴까 싶었습니다.
여름밤의 안개와
푸릇한 잔디와
장미의 향기가 한데 어우러져
한순간 내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다시는 그와 같은 향기를
맡을 수는 없었지만,
오랜 시간, 몇 년을
기도생활을 병행하며 살아가다
한 번씩 코끝을 스치는 알 수 없는
묘한 향기를 맡았습니다.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은은한
그 꽃향기는
어디에서도 맡아보지 못한
향긋한 냄새라고 해야 할까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천신이 자신의 주위에 머물면
꽃향기 같은 은은한
좋은 향기가 풍긴다고 하네요.
그런 향기를 맡아본지도
몇 년 된 것 같습니다.
요즘은 제가 너무 안이하게 살아가는가 봅니다.
여러분은 생각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가득 지어지는
그런 인연 있나요?
안개처럼 은은하고
정겨운 인연말입니다.
언제나 한결같이 변함없는
소나무 같은 인연말입니다.
기쁠 때나 힘들 때나
서로의 어깨를 내어주며
함께 기뻐하고
어려움을 함께하며,
세월과 함께 늙어가는
그런 인연말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일은
진정으로 소중한 인연을
만나는 것이 아닐까요.
서로에게 웃음이 되어주고
함께 성장해 가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입니다.
한 여름밤의
안갯속의 장미꽃처럼
서로를 향한 마음
은은하고 향기로운 향기가 되어
서로에게 베어드는 삶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소중한 인연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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