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거두어도 손목시계가 멈추지 않듯이 사람이 시간에 떠밀려가도 귀의 솜털이 흔들리듯이 죽은 사람의 귀는 얼마간 소리를 듣는다고 한다 세상이 당신에게 임종 판정을 내린 후에도 당신은 종말의 파도에 허우적거리며 남은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 듣고 있을 것이다 - 김이듬의 시집 《투명한 것과 없는 것》에 실린 시 〈귓속말〉 중에서 죽음은 생명의 자연스러운 일부입니다. 생명은 시작과 끝이 있는 주기를 가지고 있으며, 죽음은 그 주기에서의 마무리를 의미합니다. 죽음은 모든 존재에게 피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마무리이면서 시작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모두 한정된 시간 동안 살아가고,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인생의 끝에 서서 자신의 인생에 총평을 기다리는 마치 선고를 앞둔 사람처럼 겸허하게 합니다. '이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