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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늘 생각한다.
지난 세월 나와 함께 했던 사람들을
죽음은 어디로 데려갔는가?
나는 얼마나 그들을 그리워하는가!
비록 "사신은 우리를 영원히 갈라놓을 수 없다. 마치 담 위의 꽃이 담 저쪽 편으로 기어가 꽃을 피우듯이 볼 수는 없어도 여전히 존재한다."라고 하면서도 말이다.
그러나 담 안과 밖은
필경 서로 다른 두 세계이다.
더군다나 삶과 죽음의 거리가
어찌 담 하나의 간격이겠는가?
어쩌면 생명이 너무나 짧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더 진실하고
의미 있는 삶을 누릴 수 있을까
생각하는 것이며,
아울려 현재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생명을 낭비하지 않으면서
자기와 남을 잘 대하는 것이리라.
부처는 끊임없는 정진을 강조하면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신체가 무너지기 전에
탐욕과 애착에서 벗어날지니,
과거와 현재에 집착하지 말고
또 미래에 대해서도 걱정하지 말라.
이처럼 인생의 무상이라는
폭풍에 직면해서도
태연하게 지낼 수 있다면,
죽음이 닥쳤을 때도
고요함에 머무른 채
어떤 두려움도 없을 것이다.
가을이 끝나갈 무렵,
산길을 걷다가
가을이 이미
멀리 가버렸다는 것을 느꼈다.
작별한 것은
흘러간 세월만이 아니었다.
문득 떨어진 몇 송이의 나팔꽃과
점점이 흘러가버린 생명도 있었다.
〈부처와 꽃을 보러가다〉
스젠제 지음/ 선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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