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속에 잠재적인 무엇, 무한한 가능성
구름은 하늘을 덮고 흘러 다니는 수많은 작은 입자들로 이루어진 현상입니다.
우리는 구름을 보며
이러저러한 그림을 그려내고
그리운 누구의 얼굴을 떠올리기도 하며 상상력을 발휘합니다.
창공은 끝없이 펼쳐진 넓은 우주의 공간을 의미합니다.
창공은 우주의 신비와 무한성을 상징하며, 우리에게 자연의 법칙과 우주의 조화에 대한 경외심을 불러일으킵니다.
구름은 창공을 감싸고,
창공은 구름을 품고 있습니다.
구름이나 창공은
모두 우주의 일부로서
우리의 존재와 연결되어 한마음으로 존재합니다.
'색즉시공 공즉시색'
色卽是空 空卽是色
'색이 곧 공이요 공이 곧 색이다.'
물질과 공간은 함께 존재한다.
흩어지면 텅 빈 空
모이면 물질 色
눈에 보이는 현상은
인연에 따라 끊임없이 생겼다가
소멸하는 것이지
실재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공은
텅 빈 속에 잠재적인 무엇,
무한한 가능성입니다.
텅 빈 하늘 공간 속에
별도 달도 있고, 구름도 있고,
우주 에너지등이 있듯이
이 잠재를 과학자들은
에너지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텅 빈 속에 잠재되어 있는 무엇을
공(空)이라 부르고,
나타나 보이는 물질을
색(色)이라 부르면
색의 실체는 공이니
색즉시공(色卽是空)이라는 것입니다.
보는 자와
보이는 사물은
둘이 아니다.
모든 물체는
파동과 입자의 성질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파동의 에너지를 따라
입자가 흐르는데,
측정당하기 전에는
파동성을 지닌다고 합니다.
전자는
측정되는 순간 입자로 존재한다.
공즉시색 (空卽是色)
물질 최초의 알갱이 원자는
육안으로 보이지 않지만.
물질은
육안으로 보이지만
원자가 모인 것이니 허상이라는 것입니다.
조성택/미산 스님/김홍근, 마음을 깨닫는 자가 곧 부처다 〈부처〉라는 책에는 이러한 내용이 있습니다.
'더럽히지만 말라!'
이것이 모든 마음공부의 핵심이다.
자기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서
무심해지면 본래부처로 돌아간다.
에고가 부처가 되는 것이 아니라
착각인 자아가 사라지면
이 세상이 통으로 하나인 진리임이 완연히 드러난다.
구름이 창공이 되는 것이 아니다.
구름이나 창공이나
모두 한마음이다.
그래서 색즉시공이요,
번뇌가 곧
깨달음이라고 하는 것이며,
'천상천하유아독존'이라고 하는 것이다.
보통 사람이 자기 생각을 더럽히지 않기란 매우 어렵다.
쉴 새 없이 생각을 일으켜온 관성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자기로 하여금
밖을 향해 뭔가를 구하고자 헐떡이게 했던 원인을 밝혀야 한다.
무명에 속지 않고
공연히 생각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평상심'인데,
이는 병이 없어 무탈하다는 뜻이다.
한 율사가 대주 스님(마조의 제자)에게 물었다.
"스님도 도를 닦기 위해 노력하십니까?"
"그래, 배가 고프면 밥을 먹고 피곤하면 자지."
"그거야 모든 사람이 다 하는 일 아닙니까?"
"그렇지 않네.
사람들은 밥을 먹으면서
온갖 잡생각을 하고,
잠자면서도 쓸데없는 꿈을 꾸지."